문화도시부평 참여자가 말하는 5년의 이야기 그 세번째, 실무자의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문화도시부평입니다. 우리 부평인이 애정하는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다들 참여하셨나요? 저는 당연히 5년간 참여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대면으로 시작해서 갈수록 완벽해지고있는 축제! 저는 이제 한 해의 여름을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과 함께 시원하게 보내는 루틴이 생겨가는 것 같습니다! 모두 그렇지요? 연말 문화도시 5년을 정리하며 가장 좋았던 사업을 이야기하면 시민, 예술가, 기획자, 실무자 모두 하나 같이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을 손에 꼽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유명 가수가 와서? 지역 뮤지션이 무대에 올라가서? 다 맞는 말이지만, 저는 5년의 세월이 아닌가 싶어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고 5년을 함께했던 그 힘! 모두 시민 덕분이었습니다.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 말 그대로 '음악이 흐르는 축제'입니다. '흐름'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죠. 우리 도시가 음악도시인건 이 뉴스레터를 받으시는 모든 분들은 당연히 아시겠죠? 미군부대를 통해 대중음악이 유입되는 그 시간에서 이어져 지역 예술인, 굴포천의 유속처럼 천천히 말그대로 시민의 곁에 흐르고야 마는! 바야하르 문화도시부평 '흐름'입니다. 오늘은 그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는 실무자와 시민을 모셨습니다. 바로 문화도시센터 '정지혜', '조미경' 그리고 문화두레시민회 '조현서'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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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 어릴적부터 국악을 전공했던 저에게 부평풍물대축제는 꽤나 익숙했던 큰 축제로 기억해요. 그 축제를 하는 부평이라는 도시가 참 크다는 생각도 들고, 궁금하기도 했던 로망의 도시였어요. 꼭 일해보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3년 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지혜 학생 때 피아노를 전공했었어요. 그러다보니 문화예술활동을 접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았습니다. 그런데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보다 무대 위에 어떤 콘텐츠를 펼칠지 고민하고 만드는 과정이 훨씬 재미있고 보람이 있었어요. 그때부터 기획자의 길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2018년도에 부평구문화재단에 입사하게 되면서 재단일을 시작했어요. 문화도시는 부평이 2021년에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며 문화도시센터로 발령이 났어요.
현서 우연한 계기로 문화두레시민회에 가입하게되어 부평구문화재단(문화도시부평)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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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부평 5년,
당신에게 어떤 변화나 성장을 가져다 주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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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 결과적으로는 '궁금한 사람'이 되었어요. 저는 원래 주변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사람도, 환경에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만 바라보는, 어떻게 보면 호불호가 강한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사람에게도 또 환경이나, 콘텐츠 같은 자원에도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궁금하고 해보고싶고 그러다가 잘 해내고 싶은 사람으로 성향이 변했어요. 이 시간이 제 스스로에게 성장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하나의 사건으로 변화한건 아니지만 부평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쌓이며 점진적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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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문화도시부평 5년은 저에게 기획자로서의 시야를 넓히고 역량을 깊게 확장한 시간이었어요. 평소에는 해보기 어려운 사업들을 마음껏 시도해 볼 수 있었거든요. 야외 음악 페스티벌부터 서브컬쳐 기반의 글로벌 컨퍼런스, 지역 뮤지션 지원사업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하면서 기획자로서의 폭이 확실히 넓어졌습니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는 서브컬쳐 크루와 뮤지션, 인천유나이티드·인천탁주 같은 로컬 브랜드와 협업하는 과정도 정말 의미가 있었어요.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만들고 실험하면서 '도시문화가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하는 감각도 익힐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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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비장애와 장애가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했어요. 갈산동에 있는 '부평문화사랑방'에서 했어요. 저희가 많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문화두레시민회 활동도 하고, 풍물대축제, 부평생활문화축제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문화도시부평 사업으로 저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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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만의 고유한 문화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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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 뻔할 수 있지만 정말 뻔한 대답은 아니고요,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도시에서 일하며 시민을 만났을 때 일방적인 수혜자라고 생각했어요. 문화기획을 하며 늘 시민이 어떤 걸 좋아하고 호응해줄까라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런데 부평에서는 시민과 함께 그 고민을 했었어요. 시민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또 그 안에 진심과 열정이 있는 모습이 제게는 참 인상 깊은 순간이었어요. 저는 무슨 일이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참 부러워요. 근데 부평 시민들을 보며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마음으로 임하다보니 늘 결과도 좋았던 거 같아요. 이런 분들을 또 만날 수 있겠죠?
최근에 지역 뮤지션 활동 지원사업 <MUSIC EVERYWHERE 부평>을 담당하면서 ' 클럽노크', ' 올래공연장', '필근아소극장' 등 부평 내 클럽에서의 공연을 기획했어요. 공연장 컨디션도 좋고 관객들의 반응도 정말 뜨거웠어요.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홍대 씬처럼 부평에도 충분히 음악씬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평의 음악은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걸 넘어서,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새로운 문화 흐름을 만들어가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서 저는 부평풍물대축제가 가장 먼저 생각나요. 왜냐하면 부평의 색깔이 가장 뚜렷하게 보일 수 있는 게 그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있고, 음악이 있고, 신나고 재밌는 게 부평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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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프로젝트는 무엇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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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 제가 담당했던 사업은 제외하고 답변해 볼게요. 2023년에 진행된 <언더시티프로젝트>에요. 그 사업이 제가 입사한지 3일 만에 진행했던 사업이었어요. 대뜸 이번 주 토요일에 나올 수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네!"라고 대답하고 어떤 배경지식도 없이 참여하게 되었어요. 무더운 여름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시민에게 "실크스크린 체험 참여하고 가세요"라고 목 놓아 외치던 기억은 잊을 수가 없네요. 그런데요 신기하게 정말 덥고 낯선 환경인데 그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었어요. 서브컬쳐가 어떤 건지 궁금하고, 아 이런 게 서브컬쳐인가 가늠도 해봤어요. 행사를 즐기면서 진짜 재밌다는 감정을 느꼈어요. 그게 또 내가 앞으로 다닐 회사의 모습이라는 생각까지 확대가 되니 '문화도시부평'의 인상이 완전 좋아졌어요. 제가 느꼈던 좋은 기운이 그곳에 방문했던 시민에게도 전해졌을 거라고 믿어요.
지혜 올해 열린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다른 대형 페스티벌에 비하면 작은 동네 축제인데도 라인업을 공개했을 때부터 시민들의 관심이 이전에 비해 확실히 높아졌다는 걸 느꼈어요. 행사 당일에는 일찍부터 기다리는 시민도 많이 있었고, 페스티벌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깃발부대와 슬램을 하는 관객들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현장 분위기가 훨씬 활기차고 페스티벌다운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단순히 인기있는 뮤지션을 보여주는 행사성 축제가 아니라. '부평이 왜 이런 축제를 하는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지역의 뮤지션, 서브컬쳐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들을 소개하기 위한 세부 프로그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부평의 정체성이 잘 담겼다", "다른 지역 축제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후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보람찼던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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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서 저는 시민과 함께했던 시민포럼도 생각이 나요.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서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문화도시사업이 어떤 사업인지도 알게되고, 저희는 이런 이야기를 갖고 있다고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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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부평이
어떤 문화도시로 이어지길 바라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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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 제가 느끼는 부평이 계속 이렇게 이어졌으면 해요. 가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 부평으로요. 제가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부평에서의 기억들이 대부분 좋은 기억으로 채워져있어서라고 생각해요. 많은 시민의 염원처럼 그런 기억들이 모여 문화도시를 이루길 바라고 있어요. 사업으로 풀어내는 방법은 다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럴려면 지금처럼 많은 시민의 목소리, 각각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많아야한다 생각합니다. 올해로 법정 문화도시 사업은 종료되지만 문화도시부평은 제게 그랬듯 '누구에게나 머물고 싶은 도시 부평'으로 이어지길 소망해봅니다!
지혜 5년간 진행해 온 다양한 시도들이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연속성 있게 지속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쌓인 경험과 성과를 기반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있어야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렇게 지속되는 사업은 도시 전체의 지지와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5년간 문화도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년 평가를 받았어요. 평가과정이 성과보다는 문제점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솔직히 실무자는 단 한 번도 사업에 대한 칭찬을 받은 적이 없어요. 의미 있는 피드백을 받지 못하면 실무자를 비롯하여 함께했던 시민, 예술가, 기획자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사업이 실제로 의미있게 지속되려면, 시민과 지역 관계자가 함께 공감하고 지지하는 문화적 기반이 뒤받쳐줘야 된다 생각합니다.
현서 저희처럼 쓰레기가 많을 때는 함께 모여 플로깅도 할 수 있고, 또 어느 때는 놀이터나 공원에서 대화하고 만나고 함께 공연도 보는 친구 같은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민 공론장 때 퍼실리테이터 분들이 이야기를 잘 이끌어주셨던 것도 인상 깊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던 거 같아요.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가 아니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잖아요. 그래서 하나로 모일 수 있는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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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지난 여름을 불태웠던 <뮤직 플로우 페스티벌>이 생각나는 건 저뿐인가요? 부평 도심에서,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런 축제를 즐길 수 있다니. 저는 5년간 참 행복했습니다. 음악이 흐르는 문화도시부평! 여러분의 삶 속에도 충만했기를 바랍니다! 법정 스님이 하신 말씀 중 "마음을 열고 흐름을 따라가라"라는 말이 있죠? 어떤 장애물, 어떤 벽 앞에서도 우리 모두 각자의 흐름을 따라 가길 바라겠습니다. 문화도시부평도 꼭 여러분 곁에서 흐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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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발행인 (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찬영
편집인 (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장 최인호
총 괄 (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시민연대팀장 장선미
기 획
- 문화두레시민운영회(최종희, 주철민, 권순금, 서선미, 박일용)
- (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시민연대팀원 김가람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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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천광역시부평구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발신자 garamkim@bpcf.or.kr주소 인천광역시 부평구 아트센터로 168 전화번호 032-500-2156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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